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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행 코스 완벽정리! 밴프·밴쿠버·퀘벡 2주 감성 루트

by 하빛나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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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할 때, 지도에서 나라의 크기를 보면 마음이 더 설렌다. 그런 의미에서 캐나다는 기대감부터 남달랐다. 하지만 단순히 땅덩이만 넓은 나라가 아니라는 걸 직접 가보고 깨달았다. 캐나다는 도시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도시에서 벗어나야 진짜 캐나다가 펼쳐진다. 이번 캐나다 여행은 밴프부터 밴쿠버, 그리고 퀘벡과 몬트리올까지 서쪽과 동쪽의 매력을 모두 담은 2주 일정이었다. 아름답고, 조용하고, 무엇보다 사람보다 자연이 더 주인공 같은 나라. 캐나다는 보는 나라가 아니라 느끼는 나라였다.

캐나다 여행관련 사진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 자연 앞에서 겸손해지는 순간들

캐나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를 꼽자면 단연 밴프 국립공원이다. 밴프는 말 그대로 자연 박물관 같았다. 공기부터 다르고, 하늘의 깊이도 다르다. 차로 2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레이크 루이스는 사진보다 더 믿기 어려운 색이었다. 이게 현실인가 싶은 에메랄드빛 호수 위에 카약을 타고 떠다니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해 봤지만 자연이 이토록 압도적으로 다가온 곳은 없었다. 그중에서도 ‘모레인 호수’는 많은 사람들이 레이크 루이스보다 아름답다고 말하는데, 실제로 해가 질 무렵 그곳에 앉아 산맥과 호수를 바라보던 기억은 지금도 뚜렷하다. 트레일을 따라 걷다 마주친 들소와 사슴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건 사람들의 태도였다. 모두가 조용히 자연을 감상하고, 쓰레기 하나 버리지 않는 모습에서 이곳 자연이 왜 지금껏 이렇게 보존됐는지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이틀간 전자기기를 거의 꺼놓고, 걷고 보고 멍하니 있는 시간만으로도 힐링이 됐다. 숙소는 밴프 타운 안에 있는 로지에서 묵었는데, 아침에 창밖을 보면 산이 구름 위로 떠오르는 장면이 그려졌다. 캐나다 여행 중 가장 많은 사진을 찍은 곳도, 가장 말을 아꼈던 시간도 이곳이었다. 도시에서 잊고 살던 ‘멍 때리기’가 진짜 여행이란 걸 새삼 느꼈다.

캐나다 도시 여행의 정수, 밴쿠버와 몬트리올

자연이 주인공이라지만, 캐나다의 도시는 그 자연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느낌이다. 밴쿠버는 깨끗하고 여유롭고, 무엇보다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도시는 처음이었다. 다운타운은 작고 걷기 좋으며, 스탠리파크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며 바다 냄새와 솔향기를 동시에 맡을 수 있는 곳이다.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로컬 푸드를 즐기고, 개스타운에서 빈티지 숍을 구경하며 오후를 보내는 일상이 캐나다식 여유였다. 반면 동부 도시인 몬트리올은 완전히 다르다. 프랑스어가 들리고, 건물도 고풍스럽고, 길거리 음악가의 감성이 도시를 채우는 느낌이었다. 특히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를 보는 순간, 유럽보다 더 유럽 같은 풍경에 감탄했다. 나만의 경험으로, 나는 몬트리올에서 우연히 ‘재즈 페스티벌’에 맞춰 도착했는데,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어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음악에 빠졌던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캐나다 도시 여행의 매력은 화려한 랜드마크가 아니라,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태도다. 누구나 여유 있고, 서로 배려하며, 조용한 도시 안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긴다. 캐나다는 도시마저도 ‘자연스럽게’ 만든다. 그래서 여행자도 금세 적응하고, 하루 이틀 만에 그 도시의 리듬에 맞춰진다.

겨울의 퀘벡, 마법 같은 눈 속의 중세 도시

캐나다 여행에서 겨울을 빼놓을 수 없다. 내가 방문했던 시기는 11월 말, 퀘벡 시티는 이미 눈으로 덮여 있었고, 도시 전체가 마치 동화 속 마을 같았다. 퀘벡은 북미에서 유일하게 성곽으로 둘러싸인 도시로, 올드 퀘벡을 걷다 보면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 언덕 위에서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성 같았고,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였다. 이곳에서 내가 느낀 건 캐나다의 겨울은 단지 추운 계절이 아니라, 마법 같은 계절이라는 사실이다. 스노우부츠에 털모자를 쓰고, 따뜻한 코코아를 들고 눈 오는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된다. 특히 눈 오는 날 루트 데 아르 거리에서 들려오는 벨소리와 그 속에서 웃고 있는 현지 아이들의 모습은 아직도 선명하다. 퀘벡의 매력은 단순한 겨울 풍경이 아니라, 그 계절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따뜻함이다. 한 식당에서 길을 헤매고 들어갔을 때, 메뉴를 다 설명해 주고 따뜻한 수프를 추천해 줬던 직원 덕분에 마음까지 녹았던 경험은 지금도 내 여행의 베스트 기억으로 남아 있다. 퀘벡은 추운 도시지만, 여행자에게는 따뜻한 곳이다. 겨울 캐나다를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퀘벡으로 향하길 바란다. 당신이 동화 속 한 장면 속에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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